퀀트 투자의 단점: 백테스트는 완벽한데 실전에서는 왜 다를까?

 
모든 투자에 앞서 투자자는 고민합니다.

이것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퀀트 투자의 경우 과거의 데이터로 백테스트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질문에는 어느 정도 "그렇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자동 매매를 돌려보면, 예상과는 다르게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퀀트 투자의 단점, 장점, 그리고 실제로 돈이 되는지 여부에 대해 3편에 걸쳐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백테스트와 실전 매매의 차이

백테스트와 실전 매매의 차이라고 하면 보통 아래와 같이 슬리피지, 체결 딜레이, 유동성 등을 떠올리곤 합니다.

• 슬리피지(Slippage) : 실제 매매 시 예상 가격보다 불리한 가격에서 거래가 체결됨
• 체결 딜레이 : 정확한 시간에 거래되지 않고 약간의 시간차 발생
• 유동성 부족 : 호가창이 얇아서 내가 원하는 수량만큼 진입하기 어려움

이런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제가 겪어보니 가장 큰 차이점은 '기다림'이었습니다.
백테스트 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실전에서 매매 봇이 예상과 다른 매매를 계속하면서 저의 조바심을 자극하죠.

 

터틀 트레이딩에서 배운 실전의 교훈

제가 가장 처음 자동 매매를 시작할 때 사용한 전략은 터틀 트레이딩(Turtle Trading)이었습니다.
이 전략은 신고가를 경신하면 매수하고, 저가를 갱신하면 매도하는 전략으로 유명하죠. (전형적인 추세 추종 방식입니다.)

백테스트 결과, 수익 곡선이 계단식 상승으로 예쁘게 그려지기에 바로 돈을 넣고 운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계좌의 수익은 빠르게 불어나지 않았습니다.

 

터틀 트레이딩이 10번 중 7번은 손실이 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연속으로 5번 손실이 발생하며 계좌의 손실이 -20~30%가 되자 계속 운용하기가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해당 전략을 중지했습니다.

 

1년 뒤쯤 테스트해 보니 해당 전략은 여전히 좋은 수익 곡선을 그리고 있더라고요.

이때 깨달았습니다.

 

손실을 버텨야 수익을 얻는다 

 

 

전략 유지와 지속적인 개선 필요

시장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따라서 한번 만든 전략이 영원히 통하는 법은 없습니다.
계속해서 전략의 알파를 검증하고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이유이지요.

또한 1번처럼 좋은 전략이어도 내가 견디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날의 저처럼 봇을 중단해야 할까요?

정답은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리스크를 상쇄시키면 됩니다.

 

추세 매매의 단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터틀 트레이딩이 걱정이라면,

역추세 매매 전략을 만들어 자금을 분산 투자 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보통 수익률은 좋아지고, 최대 손실률(MDD)도 적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전략을 개선하는 과정은 초심자에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기 때문이죠.
 

퀀트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가?

이렇게 단점이 많다면 퀀트 투자는 하면 안 되는 것일까요?

퀀트 투자는 마법이 아닙니다. '자동 매매'라는 말에 마법을 원하고 입문할 수도 있지만,

직접 시장에 참여하며 공부하다 보면 이 역시 다른 투자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퀀트 투자가 유효하다'라고 확신합니다.

과거의 데이터를 통해 '수익이 나는 전략'을 '기계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습니다.

손실을 줄이고 수익을 길게 가져가라.

 

하지만 그걸 어떻게 하나요?

 

 

• 기업의 내부 사정을 외부인인 제가 알아서 미리 매수, 매도를 할 수 있을까요?
• 저명한 경제 인사들도 예측하기 힘든 금리, 정책 등을 예상해서 미리 행동할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나만의 투자 전략'을 만들 수 있는 퀀트 투자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공부 기간은 길었지만, 이제는 이 투자 방식이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 점점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 포스팅에는 퀀트 투자의 장점을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단점이 10개가 있더라도, 이 투자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다음 글로 포스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