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

퀀트 투자,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적당할까?

퀀트 판다 2025. 3. 12. 00:46

퀀트 투자 실행에 앞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목표로 잡아야 할까?

 

 

목표 수익률을 너무 높게 잡으면 그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실망하게 됩니다.

더 나쁜 경우에는 조바심이 나서 잘못된 방식으로 전략을 운용하게 될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목표 수익률을 너무 낮게 잡는다면, 코딩까지 공부하며 고생해서 투자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퀀트-투자-적당한-수익률

이번 글에서는 제가 퀀트 투자를 하며 세웠던 적정한 목표 수익률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나름대로 현실적이면서 효과적인 목표 수익률 선정 방법이니 전략 운용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목표 수익률 설정의 기준 - 단순 보유 수익률 활용

투자 전략을 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성과를 비교하는 지표는 '해당 자산의 단순 보유 수익률'입니다.

나스닥 100을 활용한 전략이라면, 전략을 운용하는 기간 동안의 나스닥 100의 수익률이 저의 비교 지표인 셈이지요.

이는 단순히 생각해 보면 기회비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그냥 단순하게 한 가지 자산을 구매하고 쉬었을 때와 비교해서 더 높은 수익을 거두었는가?

 

전략이 아무리 복잡하고 멋져도, 단순히 보유한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이라면 전략을 운용할 이유가 있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전략 설계 시 단순 보유 수익률 대비 1~2배의 초과 수익을 목표로 삼습니다.

물론 그 이상을 목표로 해도 좋겠지만, 대부분은 그 이상을 목표로 했을 때는 최대 손실률이 크거나 과적합의 오류가 있었습니다.

 

 

장기 전략과 단기 전략 - 매매 빈도에 따른 목표 수익률 설정법

전략에 활용되는 자산의 보유 기간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다르게 설정합니다.

 

장기 보유 전략 (매매 빈도 낮음)

한 달에 1~2번 정도만 매매하여 약 20일 정도 나스닥 100을 보유하는 전략이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아마 높은 확률로 나스닥 100의 수익률과 비슷하겠죠?

아마 나스닥 100을 보유하지 않는 기간도 하락을 피하기 위한 구간일 것입니다.

 

따라서 적정한 목표 수익률은 단순 보유 수익률의 1~1.5배가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이 전략은 매매 빈도가 적어 거래 비용이나 슬리피지의 영향을 적게 받지만, 단기간에 높은 초과 수익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단기 보유 전략 (매매 빈도 높음)

반대로 한 달에 10~15회 이상 매매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은 나스닥 100을 보유하는 것만큼의 수익률을 기대해서 실행하는 전략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 보유 보다 손실률도 낮추면서 수익률도 높이기 위함일 것입니다.

전략을 만들기도 더 어렵겠지요.

 

결국 매매가 자주 발생하므로 거래 비용과 슬리피지가 높아질 수는 있지만,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더 많아집니다.

따라서 이 경우 단순 보유 수익률의 2배 이상을 목표로 설정합니다.

 

다만 단기 전략은 거래 비용과 슬리피지 때문에 많은 자금은 투입하기 어렵습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 유지하는 것이 좋겠죠.

 

 

수익률만큼 중요한 최대 손실률 관리

수익률-만큼-중요한-최대-손실률-관리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최대 손실률(MDD, Max Draw Down)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최대 손실률: 투자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내 자산의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의 손실폭

 

 

전략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해도 MDD가 지나치게 크다면 실제 투자에서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이럴 거면 그냥 단순 보유할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단순 보유하는 경우보다 MDD를 1/4로 줄일 수 있는 전략만을 활용합니다.

투자를 진행하다 보면 이 MDD가 갱신되는 경우도 여럿 있을뿐더러,

(50년 이상 승승장구하던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도 2022년에 MDD 갱신을 면치 못했습니다.)

대부분 단순 보유 전략의 MDD는 50% 이상이기 때문에, 1/4이라고 해도 생각보다 심리적인 손실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 설정

제가 글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내용은 퀀트 투자도 투자이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리거나 조바심을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표 수익률 설정 방법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동 매매에 환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목표 수익률을 말도 안 되게 높게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스피가 10%도 오르지 않았는데, 코스피를 활용하는 전략은 50% 정도 벌어야 만족스럽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그런 전략은 예상 수익률이 높은 만큼 전략과 반대되는 현실이 다가왔을 때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이 말했던 '잃지 말라'라는 말을 전혀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투자를 1년 할 것 이 아니라, 평생 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 글을 보시고 수익률과 손실률에 대한 상관관계를 고민해 보시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어떻게 결정할지 목표 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