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 투자 초기 자금 설정, 얼마가 가장 적당할까?

지난 글에서 퀀트 전략 운용을 시작할 때 고민하는 것에 목표 수익률을 말씀드렸습니다.

퀀트 투자, 어느 정도의 수익률이 적당할까?

 

목표 수익률을 정했으면 이제 자본을 넣고 전략을 실제로 운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략을 처음 운용할 때, 초기 자금을 얼마나 넣어야 할까요?

 

대부분은 자신이 만든 전략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 믿고 많은 금액을 투입하려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당연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 경험에 기반하여, 퀀트 투자자의 입장에서 현실적이고 안전한 초기 자금 설정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나의 전략이 우량하다는 착각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개발한 전략이 자산을 단순 보유하는 것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초기 전략은 과적합의 가능성이 있고, 시장 변화에 따라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경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쉽게 전략의 결과를 쉽게 믿어버리는 판단 오류를 범하기 때문이죠.

 

특히 이런 경우에 전략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을 가지고 많은 금액을 투입한다면, 손실 발생 시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퀀트 투자에서도 심리가 동요하면 아예 투자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는 매우 경계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심리적 안정성을 위한 초기 자금 설정, 월급 만큼

저는 현실적인 초기 투자 금액으로 본인의 한 달 월급 수준을 권장합니다.

초기 전략은 본격적인 투자보다는 테스트의 성격이 강하며, 손실이 발생해도 다음 달 월급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어 심리적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익의 관점에서도 어느 정도 일리 있는 수준이 월급만큼입니다. 제가 월급이 300만 원인 직장인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코인 전략을 만들었다면 목표 수익률은 연 50~100% 정도 될 것입니다.

 

이 경우, 월급 300만 원 받는 제가 며칠을 노력하여 150만 원 ~ 300만 원을 매년 얻게 된다면 아주 적정한 수익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이 금액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것은 전략 한 개의 수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전략의 종류를 더 많이 확장한다면 기하급수적으로 수익은 많아지게 됩니다.

 

 

점진적인 자금 확장 전략

점진적인 자금 확장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장기간 성과가 검증된 전략에 집중

월급 수준의 자본을 투입하여 몇 달을 운용한 결과 성과가 잘 나오는 전략을 찾았다면,

여기에 조금 더 포트폴리오 비중을 실어주는 방식입니다.

이런 케이스는 전략에 대한 신뢰도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전략을 추가 개발

이는 월급 수준의 초기 자금을 가진 여러 개의 전략을 병행해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저는 한 전략에 과중한 금액을 투입하는 것보다 이 방식을 더 선호합니다.

그 이유는 전략이 다양해질수록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특히 운용하는 전략들 간의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전체적인 수익률이 각 전략의 수익을 합한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게 시작해 신뢰가 쌓이면 점차 늘리자

목표 수익률 설정과 마찬가지로 퀀트 투자 초기 자본금 설정 역시 현실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본인의 심리적 안정성을 고려하여 월급 정도의 자금으로 시작한 후, 전략의 검증과 신뢰가 쌓일수록 점차 자금을 늘려나가는 방식을 권장합니다.

 

이렇게 접근할 때 퀀트 투자는 심리적 부담감을 덜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대 손실률과 수익률 역시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